내신은 진작 버렸고 정시로 대학을 가겠다고 모두에게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꾸준히 열심히 공부해왔는데 최근에 깊은 우울증이 생겨서 부모님 몰래 이번에 정신과도 가봤습니다 물론 보호자가 없어서 약은 못 먹고… 자꾸 나태해지고 아침에 눈을 못 뜨겠고 그냥 작년이랑은 크게 달라졌고 남들이 쉽게 하는 것들이 저는 너무 큰 힘이 들었고 버거웠습니다 아빠랑 둘이 사는데 아빠도 나이도 많고 일 때문에 힘들어하시는데 안 그래도 짐인 제가 우울증까지 걸렸다고 하면 아빠가 무너질까 봐 말은 절대 못 하겠습니다 그냥 요새 학교에선 하루종일 자고 집에 와서도 계속 자고 밥 생각도 없고 멍 때리고… 이렇게 살면 진짜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야자도 다 취소하고 공부도 손을 놔버렸어요이제 7모 치면 원서도 써야하고 상담도 해야하고 아빠한테도 말씀 드려야하고… 일주일에 한 번 있는 과외 숙제도 제대로 못해서 쌤한테 욕먹고… 이제 진로도 정해야하는데 뭘 해야할까요… 학교에서도 요새 공부안한다고 계속 쪼으고… 대학을 갈 수 있긴 할까요 재수도 못 할텐데 전 무슨 진로로 가야할까요솔직히 1-2등급으로 좋은 대학 가는것도 소수고 그 밑으로는 다 무슨 진로로 가나요? 특성화고 친구들도 공부말고 다른 진로로 갈텐데 다들 어디로 가나요… 그냥 이참에 공부 접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거나 해볼까 싶어요
님은 그 상황이 닥치니까 수시에서 정시로 안되니까 뭐로 이것도 안될 거 같으니까 이거로
그냥 자기 합리화 하면서 피하기만 하시는 거 같은디요.
그리고 공부도 그 정도 밖에 못하시면서 공부 말고 다른 일을 한다?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 일들도 공부 못지 않게 집중과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아니면 체험판으로 쿠팡 물류센터 한번 다녀와보세요~ 뭐 대학 안가도 지계차 자격증 이런 거 따서
물류센터에서 취직하면 되죠. 갈 길은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