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받아야 하나요? 사실 언제 그 사건이 일어났었는지도 제대로 기억 안 나기는 하는데
심리상담 받아야 하나요? 사실 언제 그 사건이 일어났었는지도 제대로 기억 안 나기는 하는데
사실 언제 그 사건이 일어났었는지도 제대로 기억 안 나기는 하는데 아마 5년 전에 일일 거에요.사춘기 시절의 격한 감정이 극단적인 시도까지 가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살아서 현재 무사히 20살도 되었고 술도 마실 수 있게 됐거든요.근데 여태 크게 신경 안 써온 일이 문득 궁금해져서 물어봐요.왠지 지금 제 상태랑 연관있을 것 같기도 해서.이런 걸 이인증이라고 하나? 자기자신을 제 3자마냥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보는 걸? 이거 때문에 모든 것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있다는 느낌이 들긴 해요. 저 자신이든 타인이든 무감각하게 느껴진다 해야 하나...이런 것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에도 포함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일단 PTSD 체크리스트를 해보면요.1 그 일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때 불쑥 생각나거나 머릿속에 그려진다. ❌️2 그 일과 관련된 악몽을 꾼다. ❌️3 그 일이 마치 재현되듯 생생하게 느껴지고 그 때 당시처럼 행동하게 된다.❌️4 그 일을 떠올리면 괴로운 감정이 든다.❌️(예, 두려움, 분노, 슬픔, 죄책감 등 부정적 정서들)5 그 일을 떠올리면 신체적 반응이 느껴진다.❌️(예, 진땀이 난다, 심장이 뛴다, 호흡이 가쁘다, 몸이 긴장된다 등)솔직히 위 문장들은 그 사건 직후에도 별 반응 없었긴 해요. 이건 제가 제대로 기억 안 나서 확실하진 않지만 전 최대한 이 일을 묻어두고 가고 싶었어서 부모님께도 자세한 속사정은 말 안하고 넘어갔었거든요. 저도 실패로 끝난 거 실망이니 아쉬움이니 뭐니 제 마음을 들여다보기보다 상황 수습 나서는 거에 신경을 쏟기도 했었고.6 그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으려 하고, 당시의 느낌조차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7 그 일을 생각나게 하는 활동이나 사람들, 장소들을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8 그 일과 관련된 중요한 기억의 한 부분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9 지금 내 생활에서 중요한 것들에 대해 흥미가 떨어지거나 의욕이 낮아졌다.⭕️10 주위 사람들과 멀어지거나 단절된 느낌이다.⭕️11 감정이 메마른 것처럼 무감각하다.⭕️12 내 미래의 계획이 뜻대로 이루어질 것 같지 않고 희망이 없이 느껴진다.⭕️이제 20살이니 제 앞가림을 스스로 해야하는데 사실 지금도 여전히 아프지 않게 죽을 수만 있다면 당장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거 아직 제가 덜 나은 건가요? 뭘 하려고 해도 손에 잡히질 않아요. 목표를 아예 못 세우는 건 아닌데.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다 중간에 힘이 빠져서 그만두게 돼요. 내 미래 이미지를 상상하는 것도 가능하고 잠깐이라도 추진력이 나온다는 점에서 엄청 심각한 정도까진 아닌 것 같은데..다만 그런 상태가 오래 가진 못해요. 그냥 죄다 어찌되든 상관없는 기분이 들면서 밑빠진 둑처럼 쭉쭉 에너지가 딸리는 기분이에요. 공허하고 가슴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답답해질 때가 있는데 암튼 걍 기운이 안 살아나요.13 잠이 잘 오지 않고 자더라도 자주 깬다.❌️14 짜증이 잘 나고 신경질을 종종 부린다.❌️15 집중하기가 어렵다.⭕️16 항상 과도한 긴장상태에 있다.❌️17 작은 일에도 쉽게 놀란다❌️체크된 건 그닥 없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 요즘 이거 때문에 고민이라. 뭔갈 하려고 해도 현실에 대한 애착? 삶에 대한 애착? 외부 세계에 대한 흥미? 가 없는 느낌이라 그냥 시간만 때우고 있어요. 돈 벌어야 하는데 초장부터 발을 들일 수 없는 느낌이라 뭐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모르겠고.친구관계도 놀 땐 잘 놀고 그때만큼은 신나게 웃겨제껴서 어디서 이런 에너지가 나오는 건지 저도 가끔 놀랄 때가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감정적 자극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걸 제3자의 시선으로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는 또다른 제가 있다는 거에요. 그거 때문에 금방 현실에서 분리되는 기분이랄까. 감정이 오래 가질 않아요.저 PTSD라도 있는 건가요? 이거 때문에 현재 상태가 요 모양 요 꼴인가?상담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건지 전문가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한한의사협회-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정진형 입니다.
이인증이나 비현실감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질환으로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우울이나 불안 공황을 앓을 때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PTSD에서 경험 할 수도 있지만, 단독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트라우마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의 진단에 사용되는 용어이지만, PTSD라는 질환 개념이 생기기 전부터 정신분석, 심리 상담 용어로 사용되어 왔었어서 글자는 같지만 담고 있는 의미는 달라요.
심리학에서의 트라우마 =\=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트라우마
전문 용어에 대한 오해는 이렇게 정리하고 질문자분의 고민에 다시 돌아오자면,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 치료목적으로 상담이나 심리치료 받기도 하지만, 내면의 성장, 영혼의 성숙을 위해 상담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그런 성장지향적인 상담을 하는 곳은 수소문을 해야 하겠지만)
꼭 PTSD 진단 이런 것과 무관하게, 삶이 공허하고 의미를 찾기 어렵다면 심층 심리를 바라보는 정신분석 종류의 상담을 추천드립니다.
꼭 상담이 아니더라도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힌트를 줄 수 있는 책을 골라 많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인증의 경우 한방신경정신과 진료가 되는 한의원에서 잘 치료하니 참고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