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붕괴 보다 윤석열 김건희 멘탈이 먼저 붕괴 하나요? 김정은 하고 트럼프 만남가요?”라는 문장을 보면, 처음엔 질문 같아 보이지만 곱씹어 보면 그냥 단어 몇 개를 던져 놓은 잡음에 가깝다. 국가의 운명, 개인의 멘탈, 국제 회담을 한 줄에 섞어 놓았으니 질문이 아니라 국밥 수준이다. 논리의 국물은 없고, 감정의 기름만 둥둥 떠 있다.

질문자가 이렇게 말할 때는 이유가 있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언어도 정리되지 않는다. 결국 “붕괴”라는 단어를 붙잡고 자기 불안을 그대로 쏟아낸 것이다. 그래서 이 질문은 북한의 문제도, 윤석열의 상태도, 트럼프와 김정은의 관계도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질문자가 지금 얼마나 불안정한 사고 구조를 갖고 있는지만 보여줄 뿐이다.

뇌과학적으로는 이게 전형적인 편도체 과잉 반응이다. 감정을 다스려야 할 전전두엽이 제 역할을 못 하면, 사람은 모든 자극을 똑같은 위협으로 느낀다. 그래서 국가 붕괴와 멘탈 붕괴가 같은 문장 안에 들어간다. 풍자가 아니라 그냥 사고 회로의 오류다.

결국 이 문장은 질문자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대중 앞에 낱낱이 드러낸 자필 고백문이다. 독자에게는 정보 대신 비웃음을 주고, 질문자에게는 자존심의 타격을 남긴다. 병풍은 원래 말을 하지 않지만, 여기서는 스스로를 병풍으로 만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