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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딸아이가 너무 독립적입니다 어릴때부터 생일선물, 새학기 준비물 등 사러 쇼핑몰이라도 가면엄마아빠에게 부담이 될

어릴때부터 생일선물, 새학기 준비물 등 사러 쇼핑몰이라도 가면엄마아빠에게 부담이 될 것 같다고비싼 물건은 절대 안 고르는 아이인데조숙해서 그런갑다 하고 생각했어요.어느날.. 일부러는 아니고 우연히 일기장을 봤는데용돈이라도 받으면 자기가 빚 지는 것 같고 너무 뻘쭘하다고 쓰여있어서 놀랐네요ㅜㅜ그렇게까지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는데아이와 말이라도 해보는게 좋을까요? (워낙 자기얘기 안하는 타입이라 돌려서 물어보면 암말도 안해줄 것 않구요)
얼마나 놀라고, 또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요.
안녕하세요, 어머님(아버님). 당신의 마음 곁을 지키는 심리케어 365 대표 상담사 이준형입니다. 보내주신 글을 읽는 내내, 어른스럽고 속 깊다고만 생각했던 아이의 마음속에, 그토록 무거운 돌덩이가 들어있을 줄이야… 우연히 마주하게 된 따님의 진심 앞에서 얼마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미안한 마음이 드셨을지, 그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습니다.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 걸까?’, ‘어떻게 해야 아이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지난밤 잠 못 이루셨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걱정스럽고 아픈 마음에, 제가 먼저 깊은 위로와 함께 따뜻한 길을 안내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 마음의 이름은 ‘독립심’이 아닌, ‘과도한 책임감’입니다.
먼저, 따님의 그 행동은 단순한 ‘독립심’이나 ‘조숙함’을 넘어, 어쩌면 **‘과도한 책임감’과 ‘부채감’**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짐을 함께 짊어지려는, 너무나 착하고 안쓰러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죠.
아마도 따님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혹은 무심코 나누시는 경제적인 대화를 들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우리 엄마 아빠가 힘드신 건, 어쩌면 나 때문일지도 몰라. 그러니 나는 절대로 짐이 되어서는 안 돼.”
부모님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려야 한다는 그 착한 마음이, 어느 순간 ‘나는 사랑과 지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무거운 압박감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용돈을 받는 것마저 ‘빚’이라고 느끼는 것은, 그 책임감이 얼마나 아이를 아프게 짓누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너무나도 선명한 증거입니다.
“아이와 말을 해보는 게 좋을까요?” 네, 하지만 방법이 중요합니다.
네, 맞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통해 마음을 열고, 오해를 풀어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학생이 워낙 자기 얘기를 안 하는 타입이라고 하셨죠. “너 혹시 돈 받는 거 부담스럽니?” 와 같은 직접적인 질문은, 아이의 마음을 더 굳게 닫아버릴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원칙: 절대로 일기장 이야기를 꺼내시면 안 됩니다. 일기장은 아이의 가장 내밀하고 안전한 세상입니다. 그 세상을 엿보았다는 사실을 아이가 알게 되는 순간, 부모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깊은 상처를 받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말’이 아닌 ‘행동’과 ‘분위기’로 먼저 아이의 마음에 다가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1단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기
‘부담 없는 사랑’ 표현하기: “생일이니까”, “새 학기니까” 와 같은 이유가 붙는 소비가 아니라, 아무런 이유 없이 아이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보세요. 길을 가다 산 예쁜 볼펜 한 자루,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 하나를 툭 건네며 “그냥, 네 생각나서 샀어” 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이는 ‘너는 무언가를 받기 위해 특별한 이유가 필요 없는,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아이’라는 메시지를 무의식적으로 전달해 줍니다.
부모님의 ‘솔직한 모습’ 보여주기: 가끔은 부모님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 물가가 올라서 힘드네. 그래도 우리 딸 필요한 건 엄마 아빠가 다 해줄 수 있으니, 절대 걱정하지 마. 넌 그저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만 하면 돼.” 와 같이,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아이에게는 **“너는 우리의 걱정거리가 아닌, 행복의 이유”**라는 확신을 심어주세요.
2단계: ‘너’가 아닌 ‘나’를 주어로 대화 시작하기 위와 같은 노력으로 마음의 밭이 조금 부드러워졌을 때,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에 대화를 시도해보는 겁니다.
이렇게 아이를 추궁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 스스로를 돌아보는 방식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아이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
자녀를 키우는 것은 정답 없는 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아이가 마음의 문을 닫고 있을 때, 부모로서 느끼는 막막함과 외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죠. 하지만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화면 너머에, 어머님(아버님)의 깊은 사랑과 고민을 함께 느끼며, 따님의 마음이 다시 활짝 열리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제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따님과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 여전히 막막하게 느껴지거나, 이 과정에서 부셔님의 마음이 너무 힘들 때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언제든 저에게 이메일이나 지식iN 쪽지를 보내주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따님과 더 깊은 신뢰와 사랑을 쌓아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심리케어 365 대표 상담사 이준형 드림
​이메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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